[연령별 은퇴 설계-3] 65세 이상, 은퇴 환경 급변…고용관계 최대한 유지 바람직
예전엔 65세가 자연스러운 은퇴 나이로 여겨졌다. 하지만 은퇴환경은 과거와 달리 급변하고 있다. 시중 은퇴플랜의 지형이 은퇴후 연금 액수를 예상할 수 있었던 DB(Defined Benefit) 플랜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액수가 들죽날죽할 수 있는 DC(Defined Contribution) 플랜으로 바뀌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연방사회보장국(SSA)이 정부의 사회보장 연금 최대 한도액 지급 기준 시기를 기존 65세에서 67세로 늦춘 것도 달라진 은퇴환경을 반영하는 것이다. 결국 많은 이들이 은퇴시기를 늦추거나, 은퇴 후에도 일정한 직업이나 별도의 소득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65세가 되었다고 자연스럽게 편안한 은퇴생활의 안전지대로 들어가는 시대는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65세 이상 인구의 효과적인 은퇴설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몇 가지 짚어본다. ▶정말 준비됐나? = 먼저 자신이 은퇴할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검토해보자. 재정적인 면에서도 그렇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차분히 준비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직장인이라면 회사측과 미리미리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인이 필요하거나 원한다면 은퇴시기를 늦출 수 있는 지를 알아보고, 불가피하다면 컨설턴트 형태로 고용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지 여부를 타진해보는 것도 좋다. 회사 입장에서도 경험많고, 해당 사업을 아는 인적자원을 비정규 고문직의 형태로 활용하는 것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65세가 되었다고 무작정 은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일을 계속하면 일단 지속적 소득원이 유지되는 것이고, 직장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 등 기타 혜택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상황이 허락한다면 굳이 서둘러 은퇴를 결정할 필요가 없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출관리 = 은퇴전까지 열심히 일하며 저축해 온 대부분의 이들은 이제야말로 좀 즐기며 쉴 때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물론 심정적으로는 모두가 동의하는 바이지만 여행이다 외식이다 대책없이 즐기다보면 충분히 여겨졌던 자금도 수년내 바닥나기 십상이다. 그런 낭패를 피하려면 철저한 예산과 지출 관리는 필수다. 특히 더이상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일상적인 지출과 여행 등 비일상적인 지출을 구별해 꼼꼼히 관리하도록 하자. ▶소셜시큐리티 연금 = 연방정부의 소셜시큐리티 연금은 아직까지는 은퇴소득의 중요한 한 축이다. 소셜시큐리티 연금이 30~40년이면 바닥이 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지만 현재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는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이다. 소셜시큐리티 연금과 관련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언제부터 연금을 받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1938년 이전에 태어난 이들은 65세가 정년시기이지만 이후 태어난 이들은 연도에 따라 최대 연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 나이가 달라진다. 1960년을 포함 이후 태어난 이들은 정년시기가 67세다. 정년시기 이전에 연금을 받으면 수령 가능한 최대금액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한 정년시기를 다 채울 때까지 수령 시기를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정년을 다 채웠다 해도 굳이 연금이 필요하지 않다면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오래 미룰수록 수령 금액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메디케어 활용 = 65세 이상이 되면 메디케어를 꼭 활용하자. 은퇴 중 가장 지출이 많아질 수 있는 부분이 병원 및 의료비용이다. 회사의 건강보험을 갖고 있다면 별도로 의료비용 커버리지가 필요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정의 프리미엄을 지불하며 메디케어를 통해 병원비 외 의료비 혜택을 살 수 있다. ▶집 활용 =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너무 크다면 좀 더 작은 집이나 생활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이사를 고려할 수도 있다. 부동산 시장 환경을 고려해 팔아야 하지만, 큰 집을 팔아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 소득원을 추가할 수 있다. 또 세금 없이 소득원이 될 수 있는 리버스 모기지 활용도 고려해볼만 하다. 물론, 이사갈 때와 마찬가지로 해당 전문인들과 상담하고, 수수료나 모기지 규정, 페이먼트 옵션 등에 대해 상세히 알아봐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산관리 = 끝으로 효율적인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세금은 최대한 줄이고 소득은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세금 유예혜택을 주는 IRA나 직장의 은퇴플랜에서 인출하는 것은 자신의 세율이 낮을 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간 모아 놓은 자산을 세금 혜택을 받는 어뉴어티 연금플랜에 넣고 6~10%대 연금계좌 이자를 받는 방법 등도 고려해볼만 하다. 애셋 플러스 파이낸셜의 켄 최 부사장은 “60대 중후반의 은퇴설계는 단순히 재정적인 문제로 보기보다 인생설계로 접근해야 한다”며 “그동안 모아온 자금의 효과적인 관리와 함께 가족, 후대의 미래까지도 염두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객원기자 jchae007@gmail.com